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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은 장마가 유독 길어 집안 제습에 신경을 더 많이 쓰게 된다.

십여 년 전 제습기라는 신제품이 돌풍을 일으키며 판매되던 시절, 나 역시 돌풍에 휘말려 비싼 값을 주고 제습기를 샀더랬다. 

빨래가 잘 마르지 않을때, 옷장 속 옷이 눅눅해졌다 싶을 때 요긴하게 사용하긴 했다.

 

하지만, 방 안 습도는 낮아지지만 온도는 올라간다.

소음과 전기세도 신경쓰이고 한번 환기라도 시킨다 치면 다시 습도는 올라가기 마련이다.

또, 빨래 건조기라는 또다른 신제품 덕분에 우리 집 제습기는 어느 순간부터 창고에서 나올 생각을 못하고 있다.

 

그래서 오늘은 장마철 제습기나 에어컨을 켜지 않아도 습기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려고 한다.

 

실리카겔

실리카겔 

약통이나 김 제품 포장 안에 꼭 들어 있는 게 있는데, 이것이 바로 실라카겔이다.

이 실리카겔을 버리기 않고 모았다 쓰면 훌륭한 제습제가 된다.

 종이 포장을 뜯어보면 작고 투명한 구슬로 이뤄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실리카’는 규소를, ‘겔’은 공기와 섞인 상태를 각각 의미한다.

 

실리카겔 내부에는 표면적의 6만 배에 달하는 공간이 있는데, 근처 수분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잡아두는 작용을 해 제습 효과를 내는 것이다.

 

주성분 자체가 돌가루나 유리와 비슷하기 때문에 먹어도 인체에 해가 되지는 않는다.

실제로 실리카겔에는 ‘인체에 무해하나 먹지 마시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실리카겔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며, 인터넷이나 다이소에서 제습기용으로 판매하기도 한다.

 

 

 

실리카겔 활용법

① 자동차 안 습기제거 : 계기판이나 차 유리 밑에 놔두면 습기 차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②씨앗 보관 : 씨앗은 습기에 취약하므로 실리카겔과 함께 두면 오래 보관해 둘 수 있다.

드라이플라워 만들기 : 실제 꽃집에서 드라이플라워를 만들 때 실리카겔을 사용한다. 상자 속에 꽃과 실리카겔을 넣고 완전히 밀봉해서 2~3일 간만 두면 예쁜 드라이플라워가 된다. 

④ 종이 보관 : 중요한 서류 또는 사진을 오래 보관하고 싶으시다면 실리카겔을 넣어준다. 종이가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⑤ 쇠&은 제품 보관: 쇠나 은은 습기에 노출되면 변색이 쉽다. 공구함, 면도기, 은 제품 등에 실리카겔을 함께 두면 이를 방지할 수 있다.

⑥ 우산을 말릴 때 사용, 운동복 가방 속에 넣어두기, 파우치 안에 넣어두기, 신발 속에 넣어두기 등 실생활에 사용한다.

 

실리카겔 재활용 법

실리카겔은 햇빛에 말리면 재활용할 수 있으니 한번 썼다고 버리지 말고 재활용해보자.

실리카겔은 습기를 많이 머금게 되면 핑크색 또는 황갈색으로 변색이 되는데, 이때 열을 가하면 재사용이 가능해진다.

①전자레인지에 30초 가열하고, 열을 식힌 후 다시 30초 가열 2~3회 반복

②헤어드라이기로 15분간 가열

③프라이팬에 다시 흰색이 될 때까지 열을 가열 재사용을 할 때는 색깔 확인을 확인하면 된다.

 

 

염화칼슘

자신 무게의 14배 수분을 흡수한다는 염화칼슘(CaCl₂)

염화칼슘은 자신 무게의 14배 수분을 흡수할 수 있어 일반 습기 제거제를 구매하는 것보다 더 저렴하고 효과적이다.

일반적으로 습기 제거제라고 시중에서 구매하는 제품들 안에 바로 이 염화칼슘이 들어 있다.

 

염화칼슘은 실리카겔보다 무게 대비 5배 이상 더 습기를 빨아들여 뛰어난 제습 기능을 발휘한다.

물을 빨아들이면 액체 상태가 되기 때문에 주로 플라스틱 통 안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염화칼슘을 구매해 빈 페트병이나 다 쓴 제습제 통을 재활용하여 만들면 훌륭한 천연 제습제가 된다.

단 염화칼슘은 금속을 부식시킬 수 있는 탓에 옷장이나 신발장에 넣을 때 직접 닿지 않도록 잘 포장하여 비치한다.

 

향초 

향초에 불을 붙이면 향초가 타면서 주변의 습도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지만, 그보다는, 습도 높은 실내 특유의 꿉꿉한 냄새를 잡아주고 좋은 향을 발산하기 때문에 실내 공기를 향기롭게 만들어주는 효과 면에서 더욱 만족도가 높은 방법이다.

 

하지만, 향초를 너무 오래 태울 경우에는 오히려 실내 공기가 나빠지기 때문에, 1시간 이상 켜지 않도록 하고 환기도 시켜주는 것이 좋겠다.

 

커피가루

 

커피 찌꺼기

 커피를 내려 마시고 난 뒤 남은 찌꺼기를 잘 말려두었다가 집 안 곳곳에 놓아두면 습기 제거 및 냄새 제거에 좋다.

그냥 두면 커피 가루가 날리기 쉬우므로 천에 감싸서 두거나 다시백, 신문지 등에 싸서 두도록 한다.

사실 제습 효과보다는 탈취 효과 면에서 더욱 만족도가 높고, 커피 특유의 은은한 향이 집 안에 퍼지는 효과도 있다

 

굵은소금

굵은소금은 습기를 빨아들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페트병이나 그릇에 굵은소금을 담아 집아 여기저기 비치해 두면 소금이 습기를 빨아들여 눅눅해진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때 다시 전자레인지에 1~2분 돌려 건조하면 다시 재활용이 가능하다.

 

숯

 

습도 조절과 공기정화 효과가 뛰어난 숯

숯은 수분 없이 바짝 말라 있고, 미세한 구멍이 고밀도로 분포되어 있어 제습 효과가 좋다.

그만큼 천연 제습제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요.

습도가 높을 때 수분을 흡수해 낮춰주고, 건조하면 머금고 있던 수분을 방출해 조절해 주는 기특한 제품이다.

 

숯에는 물뿐만 아니라 음이온을 방출하고 먼지나 각종 화학물질도 끌어당기는 기능도 있어 공기정화 효과도 제공해 준다.

또한 잘 씻어서 말리면 재활용할 수 있어 여러 개 사다 놓고 방마다 배치해 놓으면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적은 양의 숯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려우니, 참숯을 넉넉하게 구입할 필요가 있다. 또한 흐르는 물에 헹궈 먼지, 불순물을 깨끗이 제거한 뒤 잘 말려서 사용해야 한다

 

 

 

신문지

신문지도 수분을 잘 빨아들이기 때문에 습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습도가 높아 빨래가 잘 마르지 않을 때, 신문지를 빨래 건조대 아래 깔고 빨래 사이사이에 걸어두면 빨래가 좀 더 빨리 마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옷장 옷 사이사이 신무지를 끼워두면 옷에 눅눅했던 옷들이 다시 뽀송해진다.

습해져 곰팡이가 생기기 쉬운 신발장 안에도 신문지를 깔고 둥글게 말아 곳곳에 놓아두면 좋다.

 

베이킹소다

 베이킹소다도 습기와 냄새를 흡착하는 효과가 있지만, 실내 전체의 제습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많은 양이 필요하기 때문에 소량으로 옷장이나 서랍장 등에 넣어두고 많이 사용하고 있다.

다 쓴 제습제 통에 담아 사용하거나, 커피 여과지에 베이킹소다를 넣고 새지 않게 잘 닫아서 끈을 매달아 걸어둔다.

또한 눅눅한 매트리스에 베이킹소다를 뿌리고 약 30분 뒤 청소기로 빨아들이면 제습과 청소가 동시에 가능해진다.

 

얼린 페트병

페트병에 물을 담아 냉동실에 넣고 꽁꽁 얼린 뒤 습기가 찬 곳에 이를 꺼내놓고 밑에 그릇을 받쳐두면 공기 중의 습기가 페트병 표면에 달라붙어 물이 줄줄 흘러내리게 된다.

실내 습도도 내려가고, 온도도 낮아질 수 있는 일석이조의 방법이 되겠다.

선풍기 앞 또는 뒤에 이 얼린 페트병을 놔두면 시원한 바람이 나와 에어컨과 비슷한 냉방 효과까지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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