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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고구마를 수확하는 계절...
저는 농사를 짓는 지인이 여럿 있어 해마다 고구마가 풍년입니다.
하지만, 매일 고구마만 먹고사는 것도 아니고 쪄먹고 구워 먹는 것도 한두 번 이더라고요.
간단하게 조리해서 맛있게 먹는 방법이 없을까 찾아보다가 몇 년 전부터 고구마칩 요리를 자주 해 먹기 시작했습니다.
 
장담하건대, 요즘 입맛에 길들여진 어린아이들도 무척 좋아합니다.
작년 입맛 까다로운 조카가 놀러 와서 먹어보더니, '왜 이렇게 맛있지?" 하며 계속 집어 먹길래 남은 걸 다 싸서 보내줬던 기억이 있네요. ㅋ
 
게다가 만들기도 간단하면서 고구마를 빠르게 소비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해요.
그런데 단점이라면 많이 먹으면 살찝니다. 모든 음식이 그렇겠지만, 정말 자꾸만 손이 가거든요. ㅠㅠ
 
그럼 고구마칩 간단 레시피 공유해요.
 

고구마
고구마 그룹

 
 
 
지인이 보내준 고구마 박스.... 
조금씩 말라가는 걸 보니 이제 신문지에 싸서 보관할 때가 온 것 같네요.
고구마 무리 중에서 길쭉하고 통통한 녀석으로 골라줍니다.
너무 뚱뚱하면 슬라이서 규격에 맞지 않아 제대로 잘리지가 않거든요.
그리고 연속으로 잘려나가기 쉽게 길쭉한 것이 조리하기 용이합니다.
 
 

고구마 슬라이스고구마 슬라이스
고구가 슬라이스

 
 
흙 묻은 고구마를 깨끗이 씻어 손질해 줍니다.
껍질을 벗겨도 상관없지만, 저는 최대한 손이 많이 안 가게 하는 것이 목표라 깨끗이 씻어 거친 부분만 칼로 손질해 줍니다.
그래야 자주 해 먹게 되거든요.
그리고 껍질에도 영양분이 많지 않을까 위로해 봅니다.
 
속이 노랗지 않을 것 보니 밤고구마인 것 같습니다.
고구마를 구워 먹을 땐 밤인지 호박인지가 굉장히 중요해요. 맛의 질이 많이 다르게 느껴지까요.
하지만, 고구마 칩은 그 어떤 걸로 해도 맛있어요.
일단 튀기는 거니까요. 
 
 

 

 
 
제가 갖고 있는 슬라이서는 원래 마늘전용 슬라이서입니다.
선물 받은 조리도구라 요리하다 보니 마늘을 슬라이스 할 일이 별로 없었어요. 
그래서 이렇게 고구마칩 전용 슬라이서로 쓰고 있지만, 고구마를 슬라이스 할 땐 빨간 손잡이를 떼고 해야 하기 때문에 손이 베일 수가 있어요. 
실제로도 몇 해 전 손이 베여서 피를 본적도....
암튼 위험한 작업이라 장갑을 끼고 조심스레 작업해 줍니다.
요즘은 다양한 채칼용품들이 많이 나오니까 안전하고 편한 걸로 하나 장만하는 것도 좋겠어요.
 

슬라이스 고구마고구마 말리기
고구마 물기제거

 
 
 
슬라이스 된 고구마를 두어 번 헹구어 주고 찬물에 20분 정도 담가 전분기를 빼 줍니다.
안 그러면 튀길 때 자기들끼리 달라붙거든요.
이때 소금을 넣어 고구마에 소금간이 베이게 하는 방법도 있지만, 저는 소금을 넣지 않았어요.
튀길 때 식용유가 금방 산패되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소금은 나중에 다 튀겨진 후에 넣어도 상관없습니다.
 
건져낸 고구마의 물기를 잘 털고, 바람이 잘 통하는 베란다 난간에 잠시 올려 주어 물기를 말려 줍니다.
다행히 바람이 잘 부는 날씨여서 1시간 정도 걸렸어요.
 
 

고구마칩만들기고구마 튀기기
고구마칩 튀기기

 
 
사실 고구마칩을 만드는 이유가 고구마를 소비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명절 때마다 선물세트로 몇 개씩 들어오는 카놀라유도 미처 소비하기가 힘들어 이렇게 한 번씩 고구마 칩을 만들고 나면 카놀라유 2병도 소비하기 좋습니다.
작은 냄비에 기름을 담고 기름이 잘 달구어졌다면 고구마칩을 조금씩 넣어주세요.
아무리 물기를 말렸다고 하지만, 고구마 자체가 수분을 머금고 있기 때문에 사진처럼 기름이 부글부글 올라 넘치기가 쉽습니다. 
적정량의 고구마 칩을 넣고 노릇하고 바삭해질 때까지 잘 튀기기를 여러 번 반복해 줍니다.
 

고구마칩

 
노릇하게 잘 튀겨진 고구마칩을 플라스틱통에 조금씩 담으면서 소금도 골고루 뿌려줍니다.
기호에 맞게 치즈가루나 파슬리 가루를 넣어도 맛있겠네요.
그렇지만 소금만 넣어도 단짠단짠의 맛이 느껴져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훌륭한 간식이 됩니다.
 
이 정도 양이 고구마 2개 분량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작업을 한번 더 반복해 사진에 있던 4개의 고구마를 전부 소비하였습니다.
식구가 많지 않다면 고구가 2개로만 만들어도 충분한 것 같아요.
저희는 5인 가족이라 어떤 음식을 하던 손이 점점 커지는 것 같네요.
 
과자 한 봉 지도 2천 원이 넘어가는 요즘, 오늘 저는 만원 벌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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